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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적 생각도구 이야기 - 패턴인식
    디자인과 생각 2017. 2. 7. 14:19

    생각의 탄생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도구

     

    창의적 생각도구 이야기 - 패턴인식

     

     

    창조적인 일을 할 때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의 도구’들을 사용한다. 이 도구들은 창조적 사고가 무엇인지에 관한 본질을 보여준다. 그것들을 통해 우리는 과학, 예술, 인문학 그리고 공학 기술 사이에 놀라운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되고 생각도구들을 모아 통합적 이해라는 경과를 보게 된다. 지난번 다루었던 ‘추상화’에 이어 이번 달에는 ‘패턴인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패턴인식이란?
    패턴은 사전적인 정의로 일정한 형태나 양식 또는 유형이다. 그리고 패턴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패턴에서 지각과 행위의 일반원칙을 이끌어내어 이를 예상의 근거로 삼는다. 그런 다음 새로운 관찰결과와 경험의 예상의 틀 안에 끼워 넣는다. 이 관찰과 경험의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발견은 이런 순간에 이루어진다. 다음의 그림을 보자.

     

     

    물음표 박스에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제를 풀기위해 순서대로 그림을 보며 그림들 아시에 존재하는 규칙성을 찾아낼 것이다. 패턴을 찾고 다음 그림을 예상하여 푸는 ‘패턴찾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한 것이 바로 패턴인식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책에서 예시로 보여준 몇몇 대가의 사례를 인용해보겠다.

     


    위의 그림은 1590년에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시대 화가인 주세페 아르침볼드가 정원사를 그린 그림이다. 처음에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그릇에 담겨있는 채소들이다. 그러나 그것을 거꾸로 해서 보면 전혀 다른 패턴을 볼 수 있다. 바로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르침볼도의 의도가 지각했던 정물들 사이의 회화적 연관성은 새로운 패턴에서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채 사라져버린다. 이 그림을 보고 우리는 게쉬탈트 쉬프트 현상을 겪게 된다, 하나의 감각정보가 동일하지 않은 복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패턴인식은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도 가능하다. 다빈치는 자신의 발명기제를 시각적으로 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 사용했다. 이탈리아 궁정에서 열리는 여흥이나 즉흥연주회에 참여할 만큼 뛰어난 음악가이기도 했던 그는 패턴을 발견하는 데 있어서 눈만큼 귀도 예리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벽의 복잡한 문양 속에서 형상을 발견하는 것은 마치 시끄러운 종소리 속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름이나 단어를 찾아내는 일과 같다”라고 말하고 있다.

     

     

    패턴인식은 창조의 시작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르스트는 폭우로 인해 해안가 여관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을 때 불현 듯 나무가 깔린 방바닥에서 한 가지 영감을 받게 된다. 그는 우툴두툴한 나무바닥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그 위를 문질렀다. 그러자 서로 들어맞지 않는 상들이 비현실적으로 이어진 무늬가 나타났다. 에르스트는 곧 패턴에 대한 열광을 및거름 삼아 몇 가지 새로운 미술기법을 만들었는데 이는 현대미술에 예기치 않은 혁명을 몰고 왔다. 그 중 한 가지가 프로타주이다. 이것은 어떤 물체 위에 종이를 대고 연필이나 크레용으로 그 위를 문질러서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선, 질감, 모양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 관찰자들은 각자 인식하는 이미지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은 물론, 어떤 면에서는 이미지를 ‘만든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림2참조)

     

     

    수학에도 적용된 사례를 보여주겠다. 현존했던 가장 위대한 수학자 중 한 사람인 칼 프드리히가우스가 어렸을 때 가우스와 급우들은 1부터 100까지의 수를 전부 더하라는 숙제를 받는다. 다들 끙끙거리며 계상을 하는 공안 가우스는 불과 몇 초 만에 정답을 제출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그는 한번이라도 그 계산을 미리 해본 적이 없었고 그에게 경이로운 계산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패턴인식이 탁월했다. 그가 알아낸 것은 0에서 100까지 연속되는 숫자에서 임의의 숫자를 공아 100부터 역순으로 그 숫자의 순서에 해당하는 수를 더하면 답은 항상 100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해법은 누구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무질서 안에서 나름대로 패턴을 찾아내고 발전시킨다면 누구나 에론스트나 가우스와 같이 새로운 혁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패턴인식으로 미래예측
    과거나 현재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현존하지 않는 미래의 일들을 상상하고 예측해야만 한다. 이것은 사회, 과학, 예술 등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패턴 인식을 통해 미래의 일들을 예상할 수 있다.

     

    책에서는 패턴을 인식하려면 나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습은 누구든지 할 수 있으며 여기서 나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리처드 파인먼은 자신이 어린이용 식탁의자에 앉아 있던 아기시절부터 이미 패턴에 대해 배우기 시작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가지고 놀게 하려고 작은 욕실용 타일들을 집에 가져와서는 어떻게 해야 그것을 ”보다 복잡하게 짜 맞추는지“ 시범을 보여주곤 했다. 아버지를 흰타일 두장에 파란 타일 한 장, 흰 타일 두 장에 파란타일 한 장, 계속 이런식으로 맞춰나갔다. 이과정을 통해 파인먼의 아버지는 패턴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가르쳤다. 이것은 일종의 초보수학이었다, 그런 종류의 놀이는 도미노처럼 단순한 것이든 체스처럼 복잡한 것이든 아이나 성인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패턴인식 과정을 통해 관찰하고, 그 안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 다음을 예측하는 일 또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고 예측해 보는 일은 아이들의 창의력 기르기에 큰 도움이 된다. 디자인 연구소에서는 이처럼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 줄 패턴인식을 연습할 수 있도록 몇가지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다양한 방법을 통한 패턴인식 연습
    1. 달의 모양에서 패턴 찾아보기
    첫 번째로 몸풀기로 과학에 있는 패턴을 살펴보고자 한다, 달은 일정 주기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달의 공전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하게 예측해보는 방식을 통해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다.

     

     

    어제본 달과 오늘 본 달의 모양을 같을까?
    한달 동안 매일 같은 시각에 달의 모양을 관찰하면,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보름달에서는 하헌달, 그믐달, 초승달, 상현달로 모양이 변했다가 다시 보름달이 된다, 이것은 지구가 태양주의를 도는 것처럼 달이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태양빛을 받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 눈에 달의 모양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지구를 도는 달, 모습을 바꾸는 달]

     

    달의 모양 변화를 패턴으로 인식하고 다양하게 표현해보자.
    1. 아이와 함께 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 가능하다면 밤에 밖에 나가 잘의 모양을 관찰한다.
    -오늘 달의 모양은 어떻니?
    -다른 모양의 달을 본 적이 있니?
    -달의 모양이 어떤 것을 닮았니?
    -달을 보니까 어떤 생각이 나니?
    -내일의 달은 어떨 것 같니?
    3. 관찰했던 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달의 모양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4. 아이가 스스로 달의 모양 변화가 패턴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5. 달의 모양 변화 패턴을 그려본다,
    6. 달의 모양 변화를 두 사람이 돌아가며 몸으로 표현해본다.
    7. 일주일 동안 달을 관찰하며 관찰표를 넘겨 비교해보고 패턴을 확인해본다.

     

     

     

    오감을 이용한 패턴인식하기
    두 번째로 우리는 한가지의 감각으로 패턴을 인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이용하여 패턴을 인식하고 발전시켜보고자 한다. 나보코프는 어린 시절 자신은 패턴에 대단히 민감했다고 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할 때 그랬다고 하는데, 수도꼭지에서 “똑, 똑, 똑‘하며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맞추어 욕실 문을 잡아 당겼다 밀었다 했다고 한다. 그는 리드미컬한 소리와 움직임의 패턴을 성공적으로 일치시켰다. 청각적, 시각적, 언어적 패턴을 움직임의 패턴과 결합시킨 일은 그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었다.

    디자인연구소 앞 숲에는 매미가 많다. 매미는 몸통안의 얇은 막을 떨어서 소리를 내는데,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때 소리를 낸다고 한다. 매미의 울음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들리는 패턴이 있다.

     

    매미울음소리에서 패턴을 찾고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해보자.
    1. 언어로 표현해보기
    2. 춤으로 표현해보기
    3. 그림으로 그려보기
    4. 소리에 맞추어 박수쳐보기
    5. 닮은 소리 찾아보기
    6. 소리와 닮은 모양 그려보기
    7. 소리와 닮은 맛 찾아보기
    8. 소리와 닮은 촉감 찾아보기

     

    사물에서 얼굴패턴 찾아보기
    마지막으로 우리 주위의 사물에서 패턴찾기를 해 볼 것이다. 책에서는 창조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무늬, 형상, 사물 등에서 동물 모양이나 얼굴 찾기 등을 즐겨했다고 나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물 의인화시키기 처럼 사물에 숨어 있는 얼굴패턴을 찾아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보자.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복잡함 속에서도 예상하지 못하는 경이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레오나드로 다빈치 역시 ‘패턴인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생각을 내놓곤 했다. ‘마음을 일깨워 발명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벽에 낀 얼룩이나 종류가 다른 돌들이 만들어내는 문양 속에서 하나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산과 강, 바위, 나무, 평야, 넒은 계곡, 언덕으로 이루어진 풍경과의 유사성도 발견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전투장면이나 움직이는 형상, 기이한 얼굴과 의상, 그 밖에 어떤 완벽한 형상으로도 환원될 수 있는 무한히 다양한 대상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주위에 있는 사물에서 얼굴패턴을 찾아보고 이야기 해보자.
    1. 숨어있는 얼굴 패턴이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예시이미지를 보여준다.
    2. 유치원 혹은 집에서 찾아본다(실내) 주위의 자연에 나가서 찾는 것도 좋다.)(실외)
    3. 아이들과 발견한 얼굴패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떻게 찾았니?
    -어떤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니?
    -누구를 닮은 것 같니?
    -또 어디에 숨어 있을 것 같니?
    4. 적용하여 동물모양 찾기를 해본다.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출발점
    나보코프는 회고록에 이와 관련한 충고 한마디를 기록해놓았다.
    “제발 부모님에게 간청한다 아이에게 ‘서둘러’라고 말하지 말라.” 그가 충고한 것처럼 최소한 아이들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빈축을 놓기 전에 잠시 멈추고 그들의 말이 어떤 중요성을 갖고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발한 수수께기가 그런 것처럼, 넌센스라는것이 별것 아닌 듯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센스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패턴을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환경을 제공해준다면 생각도구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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