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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 놀이터 생각
    리뷰 2017. 4. 17. 09:27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가 들려주는 놀이터 생각

     

    놀이의 정의부터 놀이터 계획 방법, 소재, 컬러, 법규 등 귄터 벨치히가 놀이터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통해 쌓은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많은 생각이 담겨 있지만 그 중 몇 가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놀이와 놀이터

     

    놀이는 '개인이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도모하는 활동'이다. 다른 말로 하면 놀이는 온갖 가능성을 실험하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한계에 다가가고, 경험을 모으는 일이며, 어떤 지시도 받지 않고 교사 또는 감시자 없이 배우는 공부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여러 가지 신체적, 사회적 성장을 한다.

    그리고 위에 정의된 놀이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만든 곳이 놀이터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든 것을 가지고 놀 수 없다고 생각해서 어린이 놀이터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놀이터가 존재하고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스스로, 그리고 즐겁게 도전하고, 시험하고, 경험하고 있을까?

     

     

     

    2. 좋은 놀이터, 그리고 나쁜 놀이터

     

    좋은 놀이터란?

    1. 놀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고, 기분이 좋아지며,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2. 새로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을 갖추어야 하고, 찾는 사람에게 완전히 개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3. 인식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고, 조정할 수 있는 위험을 허용해야 한다.

    4. 다양한 분위기, 관심, 욕구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해 한다.

    5. 바람, 시선, 소음을 막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6. 지나친 '특별' 금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쁜 놀이터란?

    1. 훈련장 같은 놀이터

    2. 조경 장식이 많은 놀이터

    3. 휴식 공간으로만 이용되는 놀이터

    4. 단 하나의 사용 집단을 위한 중앙 집중적이며 단조로운 형태의 놀이터

    5. 비좁은 공간, 너무 적은 선택 가능성, 단조로움, 안전하지 못하고, 너무 삭막한 놀이터

    6. 지나치게 안전하고, 지나치게 막혀 있고, 지나치게 규제가 많은 놀이터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놀이터는 귄터 벨치히가 이야기하는 기준에서, 좋은 놀이터인지, 나쁜 놀이터일까?

     

     

     

    3. 유치원의 놀이터

     

    유치원의 야외 놀이 시설은 보통의 공공 놀이터와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특수한 시설이다.

    일반 놀이터와의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체격, 능력, 관심 등이 비교적 비슷한 집단의 또래 아이들이 사용한다.

    -하루 일과 중에 규칙적으로 사용하도록 계획이 짜여 있다.

    -놀이터나 놀이를 보호 또는 '감시' 하는 사람이 있다. 이로 인해 교사가 있을 때만 사용하거나 세심하게 잘 관리되는 시설로 놀이를 제한할 수 있다.

    -중요한 차이는 놀이가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공공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욕구와 기분에 따라 놀거나 놀지 않고, 해서는 안 될 행동도 자기가 원하면 한다. 그러나 유치원 놀이터는 유치원 교육의 한 부분이며 놀이도 어느 정도 지시에 따라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위에 나열된 다른 점도 있지만, 공공 놀이터와 가장 다른 점은 추구하는 교육 방향이 명확하게 있다는 점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그 철학에 맞춰 크게는 건물이 디자인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철학에 따른 건물, 혹은 놀이터 디자인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허가를 위한 형식적인 놀이터가 아니라 기관의 교육 철학이 담긴 놀이터가 고민되어야 하는 것 같다. 디자이너도, 기관에서도, 학부모들도..등등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본다면 지금처럼 통일된 모습의 놀이터가 아닌 기관마다의 특징이 묻어나는 각기 다른 모습의 놀이터가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 통합놀이터

     

    통합 놀이터는 장애 어린이들도 어려움 없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말한다. 놀이 환경 속에서 여러 상황을 접할 때 사람은 자기 주변을 알아갈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체험하고 발견한다. 장애인에게 놀이는 단순히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강요가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이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일종의 재활훈련이 된다.

    이렇듯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도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통합 놀이터는 일반 놀이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놀이터 일 것 같다. 하지만 작은 세심한 배려가 추가 됨으로 일반 놀이터가 통합놀이터로 변화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눈이 보이지 않는 실명 장애인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 눈으로 보지 않아도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잔디, 모래, 자갈, 나무조각, 포장석과 같은 바닥구조로 위험을 표시하거나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다.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단 하나의 놀이터에 모두 실현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타협안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고 한다. 가깝게는 아파트 단지만해도 여러 개의 놀이터가 있다. 하지만 장애 어린이를 고려한 놀이터는 주위에서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이 자주 이루어지다 보면 우정도 생길 것이고 그러다 보면 놀이터는 진정한 통합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주위에도 진정한 통합놀이터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놀이터를 디자인할 때 놓치고 있던 많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해결점이 정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소통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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