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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호모루덴스 _ 인생을 놀이처럼....
    리뷰 2017. 1. 31. 09:13

     

    ‘욜로라이프’, ‘1코노미’ …

    저성장 시대로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보다는 현재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본주의 시대의 지성이 지배하던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지나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호모 루덴스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미 있는 것들에 대한 지식보다 없는 것을 떠올리는 상상력이 중요해 졌고 사람들은 더 디자인적이고, 유희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취미가 일이되고 일을 놀이로 여기는 일명 ‘덕후’ 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호모루덴스’는 우리의 놀이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 조금은 어렵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볼 수 있는 (어차피 놀이를 합리적으로 이해한다는건 불가능하니까…) 책이다.


    놀이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

     왜 어린아이는 기뻐서 소리를 지르는가? 왜 도박사들은 도박에 몰두하는가? 왜 많은 관중은 축구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가? 생물학적 분석으로는 이런 놀이의 열광과 몰두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열광, 몰두, 광분 등에 놀이의 본질이 깃들어 있는데 말이다. 놀이에 대한 많은 이론과 정의 - 잉여에너지의 발산, 힘들일 이후의 긴장 완화, 장래의 일에 대한 훈련, 충족되지 못한 동경의 보상 - 대로라면 기계적인 운동이나 반응등을 통해 만족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긴장, 즐거움, 재미 등을 갖춘 놀이를 한다. 놀이의 재미는 각종 분석과 논리적 해석을 거부한다. 이것은 어떤 심리적 범주로서 합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런 비합리적인 특성으로 인간은 기계적 사물이상의 합리적 존재 이상의 존재가 된다.

    하위징아는 놀이의 본질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놀이를 여섯가지 정도로 정의한다.

          1. 놀이는 특정 시간과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자발적 행동 혹은 몰입행위이다.
          2. 자유롭게 받아들여진 규칙을 따르되 그 규칙의 적용은 아주 엄격하다.
          3. 그 자체에 목적이 있고 일상 생활과는 다른 긴장, 즐거움, 의식을 수반한다.
          4. 질서를 창조하고 그다음에는 스스로 하나의 질서가 된다.
          5. 경쟁적 요소, 즉 나보다 뛰어나려는 충동이 강하다.
          6. 신성한 의례에서 출발하여 축제를 거치는 동안 자연스럽게 집단의 안녕과 복지에 봉사한다.

    표현이 어려운듯 하지만 가장 완변한 놀이를 구현하는 아이들의 놀이 모습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놀이는 자발적이며, 자유롭고, 그 자체로 만족감을 준다.


    창조하고 싶다면 놀아라

     하이징아에 따르면 문화는 놀이의 형태로 발생했고 아주 태초부터 놀이되었다고 말한다. 생활의 기본적인 활동인 사냥도 원시사회에서는 놀이 형태를 취했다. 이 형태가 사회 생활에 스며들어 사회의 가치를 높였다. 문화가 놀이 속에서, 그리고 놀이의 양태로서 발달해 왔다. 그는 법률,전쟁, 종교, 시가, 신화, 철학, 예술 등에서 놀이가 어떻게 기능을 발휘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왔는지 탐구했고, 그것이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면서 문명의 발달을 좌우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전한 문화창조의 힘이 되기 위해서는 이 놀이요소는 순수해야 한다. 이성, 믿음 인간성 등에 의해 설정된 기준을 훼손하거나 타락시켜서는 안된다. 그럴듯한 놀이 형태를 앞세우면서 실은 그 뒤에 숨어 있는 정치적 의도를 위장하는 가짜 놀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놀이는 놀이 자체가 그 목적이며 놀이 정신은 행복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즉 어떤 문화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목적의 놀이가 그 시대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기획되어지는 많은 이벤드들이  하지만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싶다면 (그것이 크든 작든) 그 시작을 놀이에서 부터 시작하자

     

    인생은 놀이처럼 영위되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나 덕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인생을 놀이처럼 영위한다.  아이들의 놀이를 생각해 보자. 추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신체 감각적 충동즉 경험을 통해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성장해 감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 행태는 상상하기를 지나 추상적인 활동으로 발전해 나간다. 아이들은 그렇게 놀이를 통한 경험으로 그들의 인생을 영위하고 준비해 나간다. 우리 모두는 그런 어린시절을 지나왔다. 어른이 된 우리는 계속 그런 인생을 살고 있을까? 놀 시간이 없다고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지금 호모 루덴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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