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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디자인] 장애아동을 위한 통합놀이터, 놀이터의 주인을 찾아서
    I-ttang Project 2018. 7. 11. 18:56

    주민의 손 길이 필요한 놀이터를 만나다


    체육공원 내에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놀이터.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마들스타디움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그 흔한 이름표조차 없는 이 놀이터는 울창한 나무 아래에서, 퍼석한 모래 위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오는 어른, 운동을 하러 나온 노인분들만 놀이터를 지나칠 뿐입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일반적인 놀이터가 아닌 탓인걸까요? 이 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학교와 학원에 치여 어른보다 더 바쁘게 지내는 아이들이 굳이 시간을 내어 이 곳을 찾을리가 없었습니다


    놀이터를 찾는 친구들


    이 놀이터 뒷 편으로는 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다양한 복지시설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놀이터 옆으로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때마침 복지관에서 치료를 마친 10대 소년이 놀이터 근처를 지나갑니다.

    아빠와 함께 조합놀이대도 오르고 미끄럼틀도 타여 이 놀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처음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치료를 마치면 이 놀이터를 꼭 들렸다가요.'


    놀이터를 주로 이용할 나이는 지났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듯이

    놀이터에서 꼭 놀다 집으로 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볼 수 없던 친구들


    놀이터에 관심있는 마을 주민들과의 만남을 갖던 중, 놀이터 바로 뒤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으로 뇌병변, 발달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 50미터 앞에 놀이터가 있지만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어요.'


    대체 놀이터로 사용할 수 있는 이 놀이터에서 한 번도 놀이 시간을 갖을 수 없었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모래로 포장되어 있는 놀이터는 장애아동의 접근조차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놀이터를 이용하는 장애아동 친구를 만나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에게도 놀 권리는 분명히 있는 것인데, 이토록 지켜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장애아동을 위한 놀 권리는 과연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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