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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리뷰 2017. 12. 14. 11:30



    '보노보노처럼 사는게 뭐길래, 다행이라는 걸까?


    보노보노 만화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만화와 함께 실린 가벼운 책일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책을 펴게 될 것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는 어른이라고 자신을 단정하기엔

    부족하고 어색한 어른들을 위한 응원과 위로가 담긴 책이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낸 글이다






     1 


    보노보노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안 좋은 거야?

    너부리  당연하지.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지금의 자신이 싫다는 거잖아.



    꿈이 없는 자신을 자책하고 부끄러워 했던 어른들에게

    보노보노와 너부리는 색다른 깨달음을 준다


    꿈이 없어도, 되고 싶은 것이 없어도 괜찮다고,

    그리고 꿈을 이루지 못해도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오히려 꿈이 없는 어른의 삶을 산다는 것은

    현재를 만족할 만큼 훌륭한 삶을 살고 있다는것 일 수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산다는 보편적인 꿈을 이룬 것은 아닐까?







     2 


    포로리  도움이 안 되는 것이어야 취미라고 할 수 있어

    너부리  취미란 노는거야. 어른이 '논다'고 하면 멋없으니까 취미라고 부르는 것 뿐이야

    홰내기  어른이 되고 나서도 놀기 위해서 취미란 게 있는 거야





    이력서란에 쓰는 그럴 듯한 취미말고

    우리는 진정 취미라는 이름으로 어떤 '놀이'를 하고 있었을까



    그저 색칠놀이가 하고 싶어 컬러링북이라는 고상한 취미를 시작한 것은 아닌지,

    물놀이가 하고 싶어 서핑을 다닌 것은 아닌지

    포장만 가득했던 어른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바쁜 일상을 할애하며 놀고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취미를 찾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매가 날씬해지지 않아도, 특별한 기술을 익히지 못해도

    대가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취미 말이다








     3 



    너부리  나 좀 이해 안 가는 게, 어제 뭘 했다느니 오늘 날씨가 어떻다느니...

              그런 얘길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포로리  아니야. 다들 그렇게 재미있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만약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만 해야한다면

     다들 친구 집에 놀러와도 금방 돌아가버리고 말거야

    보노보노 그건 쓸쓸하겠네

    포로리  쓸쓸하지! 바로 그거야. 보노보노!

     다들 쓸쓸하다구, 다들 쓸쓸하니까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거라구




    독립을 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가끔 너무 사소하고 귀찮은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친구에 대한 안부가 그렇고,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반찬에 대해 물을 때가 그렇다


    가끔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추가 질문은 사양한다는 듯 딱 잘라 대답할 때도 있다


    사실 걱정끼쳐 드리기 싫어 말을 아꼈던 것 뿐인데

    그저 조잘조잘 자식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진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어른인척 하고 싶지만 진짜 어른에게는 속내를 들켜버리는

    서툰 어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진짜 어른이라면 아시겠지,

    걱정하지 말라며 퉁명스럽게 내뱉는 자식의 속 뜻을...

    '밥도 잘 챙겨먹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어른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어른으로써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보노보노처럼 매 순간 고민하고 망설이지만

    나름대로 잘 사는 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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