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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언어의 온도
    리뷰 2017. 9. 17. 22:29

     



    진보라색의 표지에 원고지 텍스쳐위에 쓰여있는 '언어의 온도'라는 책 제목이 마치 책에 온도가 느껴질 것만 같은 기분을 들게 해 손이가게 되었던 책이다.
    사람들에게 책의 제목만으로 언어의 온도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는지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 내려올 줄 모르는 뜨거움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이름과 제목, 한문장 만으로 채워져있는 표지는 이 책의 내용과 많이 닮아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말들과 감정들을 액자에 잘 끼워놓아 그 의미를 되네여보며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빠르게 움직이는 열차를 타면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만, 숲 속의 나무들과 꽃, 갈대숲의 바람 소리들을 보고 듣지 못한채 지나쳐버리고 만다.
    저자는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속에 조금 더 천천히 살아가면 무엇이 보이는지 자신의 이야기들로 차분히 설득하고 있다.

    2-3장 정도 되는 이야기들로 엮어진 에세이는 가볍지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을 읽으며 살포시 책장의 모서리를 접어두었던 페이지의 글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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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꿈을 잃어버렸다고 자조하기 분주한 세상이지만, 그 친구만큼은 본인이 내뱉은 말을 실행에 옮기며 살아가고 있는 듯했다. 녀석은 말했다.
    "기주야, 나는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는 꿈을 꾸었던 것 같아..."
    -여행을 직업으로 삼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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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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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흐른 뒤 어렴풋하게 깨달았어요. 아니 겨우 짐작합니다. 길을 잃어봐야 자신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짜 길을 잃은 것과 잠시 길을 잊은 것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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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낙원을 품고 살아간다. 우리는 그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낙원에 도달하려면 일단 떠나야한다. 어떻게? 호기심이라는 배에 올라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 수밖에.
     돌이켜보면, 내 내면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질문처럼 절막하고 명확한 것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따라가는 과정에서 널찍한 신작로는 아니지만 나만의 샛길을 발견하곤 했다.
     호기심이 싹틀 때 "원래 그렇다"는 말로 억누르지 않았으면 한다. 삶의 진보는, 대개 사소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원래 그런것과 그렇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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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로 흘러가버릴 수 있는 일상을 이대로 괜찮은 걸까 생각해보게 하는 구절들이 가장 마음 속을 뜨겁게 하였다.
    또 너무 익숙해 의미 조차 생각해 본적 없던 작은 단어 속에서도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도 한다.


    이런 저자의 눈과 생각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은 느끼지 못했던 숲 속의 나무들과 꽃의 향기와 갈대숲의 바람소리들을 느끼게 해준다.
    삶의 미식가가 되는 마냥 순간 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기억하는 방법을 차분한 어투와 손안에 슥- 들어오는 크기의 책처럼 나지막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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